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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낙동강에 부는 모래폭풍?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2/16
 
낙동강에 부는 모래폭풍?
네버엔딩 강 스토리 ⑬ 사람탓? 자연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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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고향인 충남 태안, 신두리는 매년 겨울바람이 붑니다. 강한 북서풍을 타고 해변의 모래는 날리고, 또 흩어져서 다시 모래 언덕으로 모입니다.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 이와 같은 현상은 반복됩니다.





▲ 해안사구의 원형으로 꼽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해안사구. 12월과 2월의 신두리는 강한 바람으로 해안사구의 모습이 자주 바뀝니다. ⓒ태안군청



신두리 사구는 겨울철 날리는 모래가 쌓이고 쌓여 기묘한 형태를 이루고, 각종 생명들의 보금자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모래가 날리는 곳은 서해안과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아니라 이제 강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강변의 사구화'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물론 엄청난 무리수가 있지만 가능성도 있습니다.




작년 10월부터 낙동강에는 모래바람이 불었습니다. 주민들은 바람이 부는 날이면, 집 밖으로도 나가지 못하고, 집 문도 꽁꽁 닫고 있다고 합니다. 한 공중파 방송의 내용을 보면 더욱 심각해집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낙동강가는, 여기가 중동인지, 사막의 나라인지 고민스러울 따름입니다.




▲ ⓒ MBC 뉴스데스크 <온통 모래바람 / 정영민 기자>



작년 11월 9일 공중파 저녁 뉴스 브리핑 _ 민언련 자료 발췌
- KBS 침묵
- MBC <온통 모래바람>(정영민 기자) / 4대강 고발
- SBS <모래폭풍에 마을 폐허>(TBC 권준범 기자) / 4대강 언급 없음




요새 잘 나가는 만화책에는 '모래모래 인간'이 나옵니다. 만화책에서 나온 인물이
현실에서 그대로 한 것은 아닐 테고.. 의문스러울 따름입니다.




문제는 4대강사업의 준설토

정부는 4대강사업 5.2억㎥의 준설량을 발표하면서 낙동강에 4억㎥ 준설을 공식회합니다. 무려 3년 동안 말이지요. 우리나라에서 1년간 거래되는 모래의 양이 1.3억㎥이 채 안 되는 점을 감안할 때, 경제성이나 보관장소 등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렇게 쏟아지는 물량을 팔기에는 너무 많은 양이고(1년 거래량의 4배), 또 쌓아두자고 하니 쌓아둘 장소(적치장)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졌습니다. 고민 끝에 정부가 내 놓은 방안은 '농경지 리모델링'입니다. 농경지 리모델링은 하천 인근 1km 이내에서 벌어졌습니다. 적치장이 멀면 멀수록, 농경지 리모델링 지역이 공사장에서 멀면 멀 수록 공사업체에게 돌아가는 비용은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 낙동강 15공구 작업장의 모래폭풍 모습 ⓒ강창일



낙동강에 4억㎥ 의 준설과 인근에 쌓아올린 모래로 인근에서는 지금 모래 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차윤정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환경부본부장의 주장대로, 지금은 강가의 모래가 사막이 돼가고 있습니다. (뉴데일리 2010.6.14일자 "외국엔 우물 파주면서 4대강 반대?" 보도 )


하지만
이와 같은 말은 앞뒤를 가려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낙동강의 주변이 지금 모래가 날리는 모래폭풍이 불고 있는 지금은, '모래는 사막이다'라는 전제가 맞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4대강사업 이전에 모래폭풍이 불었던 적이 있을까요? 주민들의 주장은 "전혀 없다"라고 딱 잘라 말합니다. 4대강사업의 영향으로 지금의 모래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이지요.


역설적이게도, 사막의 모래를 만들고 있는 사람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이자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차윤정 환경부본부장의 주장은 4대강사업의 미래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 낙동강 15공구 작업장의 모래폭풍 모습 ⓒ강창일



황사는 매년 봄철,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불청객이 오래 머물면 불안하기는 모두가 마찬가지 입니다. 4대강사업으로 찾아오는 불청객은 모래바람입니다. 모래바람은 지금, 4대강사업으로 불청객이 아니라 매일 상주하면서 찾아올 기세입니다. 강 인근의 마을 지형이 자주 바뀌는 강의 사구화가 되겠지요. 정부에서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농작물이 제대로 되지 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4대강사업의 중단, 그리고 4대강의 복원을 위한 노력. 이것이 정부의 선택입니다.


      글 : 안철(정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