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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향기로운 삶[울지마 톤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1/27
 


 


 

향기로운 삶 [울지마 톤즈]

                                                                                             - 소유가 아닌 접근으로 (이 상애)  -  


 

2011년 1월 18일 영화공간 주안에서 [울지마 톤즈]를 공공리더와 맹자모임을 하고 계신 분들과 함께 보았다. 영화 [울지마 톤즈]는 지난해 4월 방송된 KBS 1TV ‘KBS 스페셜-수단의 슈바이처’를 영화로 재편집한 것이고 2010 ‘올해의 좋은 영상물’, 제1 회 ‘KBS 감동대상’, ‘제20회 한국가톨릭 매스컴상’ 대상을 수상했다.

톤즈는 비교적 규모가 큰 도시이고 딩카족인 주민이 가장 큰 부족이며 그외 줄루족, 봉고족 등 소수 부족들이 조상대대로 살아오고 있는 모습은 중국과 흡사하다. 그곳은 우리가 TV에서 많이 보아온 전형적인 아프리카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곳 에선 남자가 결혼할 여자의 아버지에게 소 30~40마리를 제공해서 여자를 얻는 풍습 이 남아있다. 이들에게 눈물은 가장 큰 수치라고 한다. 그런 그들이 울고 있었다. 이 세상 마지막 길을 떠난 사람, 마흔 여덟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이태석 신부를 그리워하며 톤즈가 울고 있었다. 

우리도 울고 있었다. 내가 아는 선생님은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처음부터 울음을 멈추지 않으셨다. 가끔가다 울고 있는 나는 옆에 있는 선생님의 눈치가 보일 정도였 다. 원장님도 울음을 참으려 했더니 머리가 너무 아팠다고 하셨다. 옆을 보니 대부분 의 사람들도 다 손수건을 꺼내고 있었다.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니다 그것보다는 ‘바람직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울지마 톤즈]는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주었다. 이 해답을 찾기 위해서 나는 내 머리 속에서 두세 번 다시보기를 했다. 

故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의대를 졸업한 의사지망생이었지만 군의관 복무 시절 신부가 되기로 결심하고 아프리카 수단에서 의사이자 교사로 종교적인 봉사의 삶을 살다가 지난해 1월14일 선종했다. 
 


2010년 2월,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 남 수단의 자랑인 톤즈 브라스 밴드가 마을을 행진했다. 선두에선 소년들은 환하게 웃고 있는 한 남자의 사진을 들고 있고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이태석 신부이다.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

영화를 본 네티즌들은 “영화 내내 감동의 연속 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헌신은 기적을 만들었다” “두 눈가에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숙연해지는 영화” “진정 나눔과 사랑의 진수를 보여주는 삶” “앞으로 착하게 살고 주위 어려운 사람들 도울 수 있는 마음만이 아니라 실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한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이런 분이 계셨다는 사실에 감동받고 자랑스럽고 그분의 마음을 본받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보다 초6학년인 아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아줌마들과는 안간다’는 아이를 달래서 억지로 데리고 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억지로 데려간 것이 잘한 행동이었다고 위안해 본다. 왜냐하면 아이도 가끔씩 휴지로 눈물을 닦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같이 영화를 본 분들의 이야기

심우일 “사명대사의 시 / 눈 내린 들판을 밟아갈 때에는/ 모름지기 그 발걸음을 어지럽게 걷지 말라 /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 뒤에 오는 이들의 길잡이가 되리니 / 踏雪野中去하야 (답설야중거) 不須胡亂行이라 (불수호란행) 今日我行跡은 (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이라 (수작후인정)이라는 시가 불현듯 생각났다.”

박종남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의사로부터 암 선고를 받고 자선콘서트에서 어떻게 그렇게 웃으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지 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최영숙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뒷부분에 병상에 계신 이태석 신부에게 수단에 있는 분들에게 보내는 영상메세지라도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시경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는 대단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눈이 많이 쌓여도 살아서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면 그 생명의 신비에 경외감까지 든다. 이태석 신부님이 피운 사람 꽃의 향기에 대해 생각했다. 얼마나 어떻게 살면 우리가 그런 향기를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서경옥 “신부님이 암선고를 받고도 웃으며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열정을 쏟았기에 후회 없어서 그럴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부님처럼 저도 앞으로 그렇게 자신의 열정을 쏟아서 살 것이고 그러다 보면 그렇게 두려움 없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다짐을 했다. 법정 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에선 봄이 와야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야 봄이 온다고 쓰여 있다. 아마 수단에 봄은 이태석 신부님이 아니었을까?”

문희석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더 마음에 와 닿은 영화였는데 한편으론 어려서부터 자신의 꿈을 향해 그렇게 사셨던 신부님의 운명적 인생이 부럽기도 하다”

하세용 “하느님은 이렇게 재능 많고 착하고 좋은 사람을 왜 그렇게 빨리 데려가신 걸까? 이런 생각도 들고 내 인생에 대해서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박병구 “하느님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정말 먼저 데려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이태석 신부님은 정일우 신부님이 아닐까? 하는 마음도 들었고 또 그 어머님이 대단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10남매 중에서 두 분이 신부님이다. 삯바느질로 힘들게 의대까지 보냈는데 어쩌면 편하게 일생을 사실 수도 있는데 그 삶을 포기하고 신부님의 길을 받아들이신 어머님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강명자 “어떻게 악기를 설명서만 보고 그렇게 연주할 수 있는 지 궁금하다. 그리고 늘 이렇게 영화보고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다른 곳에선 영화를 보면 그냥 헤어져 혼자 느끼고 생각했는데 서로 이야기를 나누니 너무 좋다”

이상애(나) “[울지마 톤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한센인들이 거주하는 곳에 신부님 선종후 PD가 방문했을 때이다. 구수환 PD가 사진 한장씩 나누어 주었는데 어떤 나이 드신 앞이 안보이는 여자 분이 눈물을 흘리면서 그 사진에 입맞춤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한 장면이 신부님이 톤즈에서 어떻게 사셨는지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말해주는 장면 같았다”

심효석(초6) “신부님 사진을 들고 악기를 연주하며 가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 장면에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 지……. 참느라고 힘들었어요.”


 

한센병을 다시 생각해 보다

문둥이는 마를 캐다가 애들을 홀린다지 
문둥이는 종두를 없앨라고 애들 간을 빼먹는다지 
문둥이는 호미로 얼른 간을 빼먹고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게 엎어놓는다지
손이 문드러진 문둥이는 호미를 쥐지 못해서 이빨로 살점을 찢어다 그대로
얼굴을 파묻고 간을 씹어 먹는다지....-소설 ‘보리밭에 달 뜨면’ 

내가 처음 한센병을 알게 된 것은 대전에 있는 한 마을에서 닭을 키워 그들이 달걀을 팔았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였고 그들의 마음을 느낀 것은 2천원을 주고 산 한불대역 한하운의 시집 [자벌레의 밤]을 통해서 였다


자화상    -  한 하 운



한 번도 웃어 본일이 없다

한 번도 울어 본일이 없다

웃음도 울음도 아닌 슬픔

그러한 슬픔에 굳어 버린 나의 얼굴

도대체 웃음이란 얼마나

가볍게 스쳐가는 시장끼냐

도대체 울음이란 얼마나

짓궂게 왔다가는 포만증이냐

 한 때 나의 푸른 이마 밑

검은 눈썹 언저리에 배워 본 덧없음을 이어

오늘 꼭 가야 할 아무데도 없는 낯선 이 길 머리에

찔름 찔름 다섯 자보다 좀 더 큰 키로 는 섰다

어쩌면 나의 키가 끄는 나의 그림자는

이렇게도 우득히 온 땅을 덮는것이냐

지나는 거리마다 쇼우 윈도우 유리창마다

얼른 얼른 내가 나를 알아볼 수 없는 나의 얼굴

한하운의 시는 구절구절 마음을 파고들어 한센인의 아픔이 느껴진다.
故이태석 신부님은 전쟁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수단인 중에서도 가장 소외받고 있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먼저 찾

아가 진료를 하셨다. 그들이 맨발이라 발에 상처가 많이 생기는걸 알고 직접 환자들의 발모양을 그려 환자들에

게 신발도 맞춰 주셨다.



얼마전 영화에선 볼 수 없었던 소록도 한센병 환자들 모습을 KBS다큐에서 볼 수 있었다. 그분들 중에서 한분!

소록도에 들어오기 전 꽤 많은 재산을 큰 수해났을 때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다 나눠주고 그곳에 오셨

다는 할아버지도 기억에 남는다. 지금은 정부에서 나오는 생활보조금으로 생활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동안 모

은 200만원을 형편 어려운 학생들에게 학비로 주라고 건넬 때 이태석 신부님이 ‘감사하며 사시는 분들’이라

표현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물 한컵 스스로 마시는 게 힘들 정도로 홀로 불편하고 아픈 몸으로 살아가면서도,

사회에 필요한 빛과 소금이 되라고 자신이 가진 것 모두를 내어놓는 할아버지를 통해서도 ‘바람직하게 산다’

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내 가슴속에 조금씩 해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우리에게선 어떤 향기가 날까?

비닐하우스 속에서 자란 야채는 어릴 적 노지에서 자란 야채와 맛은 비슷하나 향기는 다른 것 같다. 많은 사람

들이 함께 누리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집에 대한 고정된 생각이 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부가 편중되어 있다

보면 보는 것에 의해 차별이 생기고 그 차별은 행복에 눈멀게 한다. 함께 빌려 쓰는 마음이 되면 ‘소유’를 넘

어선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자연은 빌려 쓰기 때문에 돌려줄 때도 받았던 그대로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인간은 자연에서 ‘주’가 아닌 ‘종’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한 지인은 내게 가정에서도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난 그저 “착한 마음”하나로 사는 모습이 좋다. [울지

마 톤즈]에서 이태석 신부는 악기를 빨리 잘 다루기를 바라는 아이에게 먼저 착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

하는 장면이 나의 마음과 일치하는 것 같았다. 난 이 장면 속에서 내 수업에서 뭔가 빠졌던 것이 바로 ‘바람직

하게 산다’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착한 마음은 모두에게 ‘바람직한 삶의 향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종교, 성직자의 진정한 헌신 

지난해는 유난히 종교계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개신교계 대형교회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들로 일

부에서는 성직자의 자질에 대한 논란도 있었고 또 지도자의 종교편향의 여러 일들도 있었다.

종교가 주는 가르침이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감안 할 때 종교의 이름으로 인간을 적대시 하는 것은 자신

이 모시는 예수 마호메트 하나님 부처님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 아닐까?

다큐영화 <울지마 톤즈>가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를 구수환 KBS PD는 “영화 속 주인공의 헌신적인 삶

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부끄럽게 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며 이 시대에 우리가 바라는 사회 지도자의

소양을 한 사람이 여러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나와 일치된 생각이다. 덧붙여 우리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선생님, 의사, 성직자, 사회 지도자의 모습을 이 신부에게서 발견해야 하지 않을까?

법정 스님은 봄이 와야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나야 봄이 온다고 하셨다. 故 이태석 신부님은 온 몸

을 불살라 톤즈에 꽃을 피우셨다. 그 꽃이 씨를 만들고 그 씨가 다시 꽃을 피우게 될 것이다. 그 씨 속에는 내

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삶’의 향기가 있다.



 


 



















     
이름아이콘 관리자
2011-01-27 10:14
올 겨울 가슴 뭉클한 다큐였습니다.. 이태석신부의 삶이 있어서 우린 이 겨울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물질...우린 그런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얻기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하지요..한 것 부질 없는 짓이건만...이 태석신부의 삶을 되새기며 살아가야 할것 같습니다